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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링이 너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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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pmanners 2013-0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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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영어 놓은지는 오래된 직장인 입니다(50세)
다시 공부하려고 전화영어도 듣고 독학도 해보았는데 별효과가 없네요...
선생님 강의를 듣게된 것도
이것 저것 알아보니 미드를 해보라고 해서 인터넷을 뒤지던중
해설도 해주시길래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히어링이 전혀 되지 안네요.
문장을 보면 아~ 하게 되고요
(강의만 듣는 상황이고요 리스닝부문만 먼저들으면 전혀 안들립니다)
사실 이번달 부터 영어 학원도 일주일에 2번씩 가서 수강하는데....
역시 나중에 들어보면 알았던 단어도 놓치고 안들리기 시작하면 멘붕도 오네요...
(사실 성격도 활달한 편은 아닙니다)
나이는 들었지만 빨리 영어를 마스트해서
우선 해외에 자유롭게 여행도하고 많은 친구도 만들고 싶습니다
히어링을 늘릴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스피킹도 효과적으로 할수 있는 방법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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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영어강사 |
제가 항상 말씀드리는 것 중에 하나이지만, 영어는 공부라기 보다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즉, 머리로 하는 면도 물론 있지만 몸으로 하는 것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기술도 머리를 전혀 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 베야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므로 영어도 기술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듣고 말하는 영어의 경우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영어가 운동과 가깝다는 생각도 많이 해 봅니다.
제가 요즘 체육관에서 근력 운동을 하는데,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단 저의 경우를 볼 때, 그 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지 오래되서 근육이 많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근력이 없어지는 것이니 당연할지 모르지만,
그것을 방치한 저의 책임도 있을 겁니다.
옆에서 운동하는 20대 청년들을 보면, 배도 잘룩하고 피하지방도 적어서 운동을
하면 금방 효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피하지방 (나이살)이 있다보니 운동을 해도 근육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근력도 아주 약해서 일반 20대가 드는 무게의 50%도 못드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나니 제가 상당히 나이가 든 것 같은데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ㅎㅎ
그런데도 이제껏 4달 가까이 꾸준히 이틀에 한번씩 빠지지 않고 나가고 있습니다.
저랑 비슷하게 시작한 한 젊은이는 이제 바디 라인이 어느 정도 각을 잡아 가고
있는 것을 볼 때, 마치 제가 그런 것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아직 좀.... ㅎㅎ
역시 운동을 해도 젊을 수록 효과가 팍팍 나는 것 같습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트레이너가 훈련을 시켜 주는데, 군대의 유격도 그만큼 힘들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고 3일을 앓았습니다.
그리고 한달 가까이 헬스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내가 너무 게으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너무 심각하게 근육을 늘리기 보다는 나에게 맞는 무게에 나에게 맞는 운동량을 찾아 보면
혹시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맞는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20대가 100파운드를 들면, 저는 저에게 맞게 50파운드를 듭니다.
그들이 50번씩 들면, 저는 2, 30번만 듭니다.
남들 반만 했지만, 저에게는 그것이 100%입니다.
그러니 운동을 하고 나면, 100% 나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했으니,
몸도 마음도 뿌듯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양은 적지만 저에게 맞는 운동을 하다보니 운동이
점점 "재미"가 있어 집니다.
그런 "재미"로 인해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누가 말린다 해도 전 나가고 싶습니다.
예전엔 어느 정도 운동을 하다 어느 정도 몸을 만들면, 즉 마스터 하면
이제 슬슬 그만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가도 이젠 운동 자체가 좋아
다닙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근육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배에 있는 나이살 때문에 좀 그렇긴 하지만, 배는 많이
빠졌습니다. ㅎㅎ 아주 많이는 아니구요.
이제 운동은 너무 재미있는 제 친구입니다.
재미있는 친구를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효과가 아주 천천히 나지만, 그래도 운동을 하고 나면, 뿌듯한 마음도 들고
다른 몸매 좋은 젊은 분들을 보며, 기대와 희망을 꿈꾸는 것도 삶에 활력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작에 20대 부터 이렇게 할껄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어차피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것.
너무 늦기 전에 시작한 제 자신이 기특하기도 합니다.
pmanners님께서 고민하고 계시는 영어도 저의 운동과 많이 다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드영어에서 나오는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실제 미국인들입니다.
헬스장으로 말하면, 몸매가 완벽에 가까운, 복근이 훌륭한 프로 트레이너들 정도 될 겁니다.
오늘 처음 체육관에 온 초보 회원이 그들과 같은 무게를 들 수도 없고
들어서도 안됩니다.
그들이 100번을 들 때, 10번만 들어야 됩니다.
그들과 똑같이 하기는 불가능합니다.
pmanners님께서 만약 미드에 나오는 미국인들의 소리가 다 들린다면 그것은
불가사이한, 괴이한 일일 겁니다.
처음 헬스장에 온 사람이 트레이너와 같은 무게를 들고, 같은 운동량을 해도
끄떡 없다면, 그 사람은 타고난 천하장사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영어를 "즐기시라"는 것입니다.
초보 헬스장 회원이 첫날부터 트레이너와 같은 역기를 들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의 소리를 100% 죄다 듣겠다는 마음을 가지시면,
자신에게 과분한 무거운 역기를 들으셔야 합니다. 영어는 자연히 재미가 없어 집니다.
자신에 맞는 무게의 영어 연습을 해 보십시오.
미드영어에서 나오는 미국인의 소리를 10%만 듣겠다고 생각하시면,
혹은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정도 (그것이 면 %인지는 모르겠지만)만 들으시면 됩니다.
오늘 트레이너와 같은 무게 100파운드를 못 들었다고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십시오.
pmanners님에게 맞는 30파운드를 드시면 됩니다.
30파운드 밖에 못들었다고 자신을 자책하면, 70파운드 만큼 자신이 초라해 지고 그 만큼
재미도 없어집니다.
내 능력이 30파운드이면 30파운드를 드십시오. 그러면 나는 내 능력을 100% 사용한 것입니다.
오늘 영어 문장 100개 중 100개 다 못들었다고 자책하지 마십시오.
오늘 자신에 맞게 30개만 들으시면 됩니다.
"70개나 못들었냐? 이런 바보."라고 자신을 자책하지 마십시오.
"30개나 들리네." "이렇게 꾸준히 듣고 따라하면 다음 주는 31개가 들리겠지."
"내가 오늘 안했으면, 이 30개도 못들었을 텐데. 수업 듣고 연습하길 잘했네."
자신을 칭찬해 주십시오. 물론 젊은 20대보다는 더 못 들을 수 있습니다.
더 느리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습은 절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어느 유명한 트레이너가 그랬다고 합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만큼 정직한 운동은 없다."고요. 운동한 만큼 근육이 나오고 배가 들어
간다고 합니다.
영어도 연습만큼 늡니다. 듣고 따라 말하고, 스피킹도 마찬가지로 생각해서 말을 하는
연습을 많이 하십시오.
다만, 자신에 맞는 양을 정해 하십시오.
하루에 스피킹 30개를 20번 연습하는 것이 양이 많다면,
10개를 20번씩만 하시는 것으로 시작하십시오.
(리스닝과 스피킹 연습 방법은 "오늘이 처음이세요. 그러면 여기를 읽어 주세요."와
교재의 6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 안경을 쓰면 잘 보이니 너도 이 안경 써 봐. 잘 보일 거야." 는 잘못된 말일 겁니다.
다른 사람의 연습양이 나의 연습양일 수는 없습니다.
하루에 자신에 맞는 양을 정해, 자신을 100% 활용해 보십시오.
연습을 하시고 나면, 뿌듯한 느낌과 보람을 느낍니다.
"재미"가 있습니다. 영어를 즐기게 됩니다.
영어는 정복해야할 대상, 즉, 적이 아닙니다.
영어를 정복하려는 순간, 영어는 나와 적이 됩니다.
영어는 재미있는 나의 친구입니다.
즐거운 부담입니다. 내가 매일 그와 함께하면, 나는 즐겁습니다.
pmanners님, 응원합니다. 으라차차 화이팅!! |
2013/0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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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파스머프 |
선생님의 정성 가득한 답변글에 다시 한번, 잊고 있던 영어의 재미를 다시
깨우치고 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2013/0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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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sg0 |
외국에서 8개월 동안 영어 공부 했는데도 .. 이거 공부하면 많이 배우고 느낍니다.. 많이 알아 들어야 50% 정도 밖에 .. 겨우 겨우 알아 듣네요 .. 매일 저를 그래서 자책했는데 .. 이글을 읽고 천천히 꾸준히 하는게 좋은 것 같네요... 그리고 재미있게 ^^ |
2013/0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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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해도잘될 |
선생님 댓글이 너무 감동적이에요. 진심이 담겨있는 조언... |
2013/0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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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킨팍 |
이렇게 친절하고 감동적인 댓글은 처음입니다 ㅠㅠ
초심 잃지 마시고 끝까지 위의 댓글과 같은마음 변치 말아주세요
선생님 |
2013/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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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ekimpro |
항상 감사합니다. 이 강의가 없었다면 어디서 어떻게 재미없는 영어공부 억지로 하고 있었을까 생각하니 아찔하네요 ㅎㅎ, 선생님 덕분에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나의 친구, 즐거운 부담, 영어공부 하기 싫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멋진 드라이브가 될 것 같습니다.^^ |
2013/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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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 |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
2013/0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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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맨 |
저는 해외에서 근무를 3년 가까이 하고 주로 상대하는 친구들이 영국사람들 물론 주로 스카이프로 이야기를 하지만 그렇게 생각봐는 듣기나 말하기 금방 늘지가 않습니다. 물론 3년전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시간으로 따지면 그렇게 많이는 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방법 없습니다. 제가 생각 나는 말이 있습니다. 가뭄으로 마르딘 마른 논 바닥에 비가 잠깐 온다고 논이 물이 금방 차오르지는 않습니다. 어느정도 비가 무섭게 와야 그 다음에 논이 물이 차는게 보이지요. 모든 새로운것을 배운다는 것은 이런 이치가 아닌가 쉽는다. 어느정도 수준이 될때까지는 처음에 집중적인 꾸준한 투자가 되면 어느정도 기준이 되면 그때는 금방 쑤욱 차오르는 논물 처럼 되지 않을까 한마디 합니다. |
2013/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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