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영어 - 미드로 영어 수다쟁이 되기


1년 5개월 후기 입니다. 왜 3년정도 필요한지 알게 됐어요	아이디 :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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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드영어 강사 김규현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니, 왠만한 일들의 원리는 다 비슷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면, 세상에 공짜가 없다 라든가,

공든 탑이 무너지랴, 고생끝에 낙이 온다.

세상일이 다 그렇듯 감나무 밑에 누워, 입만 벌린다고

감이 입속으로 뚝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아마 그냥 입으로 뚝 떨어 질 수도 있겠지만

그때쯤이면 누워 있던 사람이 굶어 죽은 다음일지도 모릅니다.

축구, 수영, 자전거 타기, 악기 연주 등과 같은

기술들은 열심히 연습하면 발전합니다.

그러한 기술들의 발전 원리도 또한 서로 상당히 비슷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축구, 수영, 악기등은 다루지 못하지만

한 4년 넘게 운동을 해 오면서 운동이, 듣고 말하는 영어기술과

발전 원리가 비슷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 때는 마치 계단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단계가

존재합니다.

자전거 타기로 예를 들면, 처음 단계는 간신히 타는 단계

그러다 한손을 놓고 타는 단계 그리고 두손을 놓고 타는 단계

더 나아가서 앞 바퀴 들고 타는 단계 등등...

그런데 이 단계 단계를 넘어 가는 것은 참 힘이 듭니다.

너무 힘이 들어 슬럼프가 오기도 합니다.

이 단계 단계는 마치 재크와 콩나무에 나오는

거인 집의, 큰 계단 하나 하나처럼 높고 오르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계단 하나가 내 키를 훨씬 넘는 높은 계단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점프를 해도 계단 하나의 꼭대기가 잡힐듯 말듯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점프를 해서 그 꼭대기를 손으로 잡아야

그 계단을 올라 설 수 있습니다.

물론 손으로 잡았다 해도 턱걸이를 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오를 겁니다.

매일 점프를 하고 손을 뻣어도 잡히지 않던 계단이

매일 점프를 한 덕에 종아리와 허벅지에 근육이 생겨서

이제 점프만 하면 손으로 계단이 잡힙니다.

하지만 턱걸이 힘이 부족합니다.

손목힘도 모자라서 미끌어 지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오르기 힘이 드니, 슬럼프가 옵니다.

내가 과연 저 계단을 오를 수 있을까? 왜 난 맨날 미끄러질까?

하지만 꾸준히 연습해서 팔힘이 길러 지고 나면,

이제 그 어려운 계단 하나를 오를 수 있게 됩니다.

계단을 오르니 그 계단 위는 참 평평해서 다니기도 쉽습니다.

높으니 아래 있는 것들이 잘 보입니다. 즐겁습니다.

이런 기술의 계단은 희한합니다. 한번 오르면

여간해선 떨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주 어려서 자전거 한손 놓고 타던 분들,

성인이 되어 10년 만에 타도 한 손을 놓고 탈 수 있죠?

그것은 바로 한손 놓고 타기 계단, 즉 단계를 완전히 올라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려서 두손 놓고 쪼끔 탈 줄 아셨던 분들

10년 만에 두손 놓고 타려니 잘 안되는 경우가 있죠?

그건 10년 전에 두손 놓고 타는 계단을 완전히 오르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계단을 턱걸이 정도까지는 했지만 완전히 올라

발로 디디고 설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죠.

듣고 말하는 기술인 영어도 발전의 원리가 비슷합니다.

어느 정도 원어민과 의사소통이 별로 어렵지 않은 단계를

오르신 분들은 10년 후에 원어민을 만나도 대화를 여전히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어 10년 안썼다고 한국 사람 만나면

대화를 못하진 않는 것처럼요.

만약 내가 10년 전에는 그래도 곳잘 했는데, 지금은 전혀 못하겠네.

라고 한다면 10년 전에 영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계단 까지는 완전히 오르지 못하셨던 겁니다.

물론 10년동안 자전거를 안 타다가 갑자기 타면,

10년 전의 실력과 똑 같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조금만 연습하면 10년전 그 계단 정도의 실력은 금방 회복될 수 있습니다.

제가 말이 너무 길었네요.

결론은 그렇습니다. exitwm님의 슬럼프는 발전의 증거입니다.

그 큰 계단을 오르려 하지 않는 사람, 즉

감나무 밑에서 입만 벌리고 있는 사람은,

슬럼프가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를 쓰고 그 계단을 오르려 하는 사람,

감나무를 기를 쓰고 올라, 감을 따려는 사람은

미끄러 지고 손을 놓쳐 떨어져 이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슬럼프 뒤에는 계단을 오르는 성공이 있습니다.

한 계단을 올라 가, 높은 곳에서 멋진 전망도 볼 수 있습니다.

평평한 계단에서 재미있게 지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큰 평평한 계단을 계속, 한참 걷다 보면,

다른 또 높은 레벨의 계단이 나올 겁니다.

하지만 그 계단도 결국은 오를 겁니다.

exitwm님,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말씀 드립니다.

슬럼프에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슬럼프는 성장의 증거입니다.

슬럼프는 변장한 성공입니다.

응원합니다. 홧팅!!


exitwm 아 감동어린 답글 너무 감사합니다 (뭉클...) 처음 외국인을 만나 영어를 했을때, Where are you going?도 제대로 안나와 망설이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계단을 오르는 중에 더 잘 오를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시는 선생님을 만난게 참 다행이라 생각을 합니다. 뛰고 뛰고 뛰어도 보이지 않던 곳이 어제 오늘 넘어설수 있을거 같은 힘이 생긴거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뭔가 보여서 기쁠때쯤, 또다시 필요한 다른 근육들의 힘이 필요하단것을 함께 느꼈습니다. 제가 슬럼프였어도 단 하루도 강의를 빼먹지는 않았습니다. 수업만이라도 하고 넘어가야 뭔가 모를 힘이 생길거란 분명한 기대가 있었는데요... 어제 저녁부터는 다시 열정 모드로 돌입하며 영어를 만나고 있고, 무엇보다 지치지 않고 즐겁게 받아 들여지는게 오랜만에 참 기뻤습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아직 계단을 넘을 힘이 없어 못넘고 있었기에 조금더 연습의 질과 분량을 높여야 할것 같단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너무 즐기려고만 하다 보니 설렁 설렁했던 모습을 뒤로 하고 기술 습득의 본질도 함께 생각하는 중입니다. 항상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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